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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예술

산책: 고성 송강리 숲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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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산책: 고성 송강리 숲 이야기
저자 김담 지음
출판사 우물이있는집
정가 10,000원
발행일 2007년 07월 25일
사양 289쪽 | 400g
ISBN 9788989824435

고성 송강리 숲, 고향으로 돌아온 작가가 만난 자연과 사람에 대한 에세이. 이 책은 소설을 쓰기 위해 고성 송강리 숲으로 돌아온 작가가 지난 10년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면서 느낀 단상들을 담았다. 하지만 단순히 봄꽃과 나무, 자연에 대한 예찬이 아니라 그 땅을 지나쳐 갔거나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적어 넣고 있기에 특별하다. 제목 『산책』은 자연으로의 산책임과 동시에,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로의 산책이기도 하다. 일기를 써내려간 듯한 담담한 말투가 그가 걷는 '인생'이라는 산책을 담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 : 김담

85학번인 그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소설을 썼다. 젊은 시절 단편소설로 등단한 저자는 우리 현대사의 가장 뼈아픈 부분이기도 한 한국전쟁 전후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자 1994년, 그가 지금 살고 있는 강원도 고성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향에 내려와보니 친구들이 다 도회지 사람이 되었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줘야할 노인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인민학교를 다녔기에 한국전쟁 이야기를 꺼린다. 저자는 현재 노인들과 함께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취재를 하며 소설을 준비중 이다.

    예술산문 부재의 시대

    아름다운 산문이 읽히지 않는 세상이다. 그러니 아름다운 산문을 쓰는이도 드물다. 김담의 『산책』은 그런 면에서 남다르다. 얼핏 그의 글은 사실 매일 거르지 않는 산책길의 단상을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의 글이 얼마나 오랜동안 훈련되어 있는지를 금방 눈치 챌 수 있따. 사라져가는 말에 대한 그의 사랑 또한 실감할 수 있어서 '사라새롭다' '쥐쥐하다' 등 책 아무 곳을 쳘펴도 정감어린 우리 말을 만날 수 있다. 그 말들은 강원도 최북단의 말을 살려놓는 의미가 있기도 하며 독자들에게는 쏠쏠한 읽는 재미를 준다.

    그는 매일 길(길 아닌 길)을 걸으면서, 안방 드나들 듯 숲에 들어가면서 만나는 꽃과 나무와 숲 그리고 거기에 생계를 걸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한 필체로 옮겨놓았다. 산책길에서 저자는 자연과 사람에게 끝없이 말을 건다. 우리는 거기서 아름다움과 동시에 아픈 현대사를 만나게도 되고, 무너져가는 자연의 한 구석에 대한 연민과 알 수 없는 분노를 공감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그 말걸음은 저자 자신과의 대화와 성찰이며 그것의 독자에게도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