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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부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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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억지 부리는 남자
저자 성동기 엮음 지음
출판사 써네스트
정가 10,000원
발행일 2009년 02월 25일
사양 248쪽 | 402g
ISBN 9788991958302

얼렁뚱땅 나스레딘이 보여주는 유쾌한 생존법
요지부동의 현실과 불가항력의 세상을 살아가는 억지, 웃음 그리고 긍정


호자 나스레딘은 근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해학과 현명함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터키에서는 그를 호자(호자는 선생님, 지도자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나스레딘 또는 부 아담 이라고 부르고,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서는 나스레딘 아판지 또는 나스레딘 호자라고 하며 이란에서는 물라 나스레딘,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몰라 나스레딘이라고 한다.

호자 나스레딘의 이야기는 아주 일상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민족의 전통은 자신의 영웅을 사회적 악에 대항하여 웃음을 무기로 하는 평등의 수호자로 묘사되었다. 또한 호자는 자주 재판관, 어른 또는 지역 관리 또는 정신적 지도자가 된다. 그는 영주와 군주에 대항해서 싸우는 노동자와 농민의 편에 선다. 그는 지배계층에 반대를 하고 그러한 반대 이념이 그의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저자·엮은이 - 성동기

태어나서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우즈베키스탄 국립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연구교수, 부산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어과 겸임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초빙연구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우즈베키스탄 불멸의 고려인 영웅 김병화』, 『억지부리는 남자: 호자 나스레딘』(편역), 『우즈베크어-한국어사전』(공저), 『중앙아시아학 입문』(공저) 등이 있으며, 연구논문으로는 「시베리아 천연가스 개발의 방향성 연구: 유라시아의 국제정치학적 역학구도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정치적 협력관계 분석과 전망: 공조체제의 허와 실을 중심으로」, 「탈냉전기 미국의 대중앙아시아 정책의 변화와 연속성: 오바마 정부에 미치는 교훈을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 대외관계의 특수성 이해: 친(親)과 용(用)의 관계를 통한 재해석을 중심으로 」, 「체제전환기 카자흐스탄의 민족간 민족의식 및 민족동화 변화 연구: 카자흐인과 러시아인 대상의 설문조사를 중심으로」등이 있다.

    중앙아시아의 현자 호자 나스레딘

    "우리가 서로 아는 사람인가요?"
    "아니요."
    "아니라고요? 저를 전에 어디선가 보지 않았습니까?"
    "그런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신께서는 나를 어떻게 아시죠?"
    "별 웃긴 질문을 다 하는 군요. 당신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당신은 동양의 위대한 웃음입니다. 당신만이 인생의 고통 앞에서 그렇게 통쾌하게 웃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웃음은 삶의 활력소이고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명약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영원히 사는 사람입니다."

    호자 나스레딘은 근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해학과 현명함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터키에서는 그를 호자(호자는 선생님, 지도자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나스레딘 또는 부 아담 이라고 부르고,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서는 나스레딘 아판지 또는 나스레딘 호자라고 하며 이란에서는 물라 나스레딘,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몰라 나스레딘이라고 한다. 이 인물은 또한 카잔의 타타르 민족과 크림반도의 타타르 민족에게도 유명한 인물이다. 카프카즈의 민족들과 동유럽민족(루마니아, 세르비아)들과도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에 대한 첫 번째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1923년에 파리에서 발간이 되었다.)
    현대에 나스레딘은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과 동시대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티무르와 보이저 1세(14세기), 셀주크 터키의 술탄 알라예진(13세기 초엽) 등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유머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으며,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풍자시와 연관이 되어 있으며, 타지키스탄에서는 시인 무쉬피키와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호자 나스레딘의 이야기는 아주 일상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민족의 전통은 자신의 영웅을 사회적 악에 대항하여 웃음을 무기로 하는 평등의 수호자로 묘사되었다.
    호자는 자주 재판관, 어른 또는 지역 관리 또는 정신적 지도자가 된다. 그는 영주와 군주에 대항해서 싸우는 노동자와 농민의 편에 선다. 그는 지배계층에 반대를 하고 그러한 반대 이념이 그의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곡선의 웃음

    열심히 사는데 그 보답이 없는 말도 안 되는 현실 속에서 세상을 향해 억지를 부리는 호자 나스레딘은 현대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해주거나, 하고 싶은 행동을 대신해준다.
    삐딱하게 사물을 바라보기도 하고 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때로는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억지를 부려보기도 한다.
    그리고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하고 외친다.
    우리는 그의 외침에 대해서 웃으며 작은 카타르시스를 느껴본다.


    경쾌한 풍자

    천하의 티무르 대제 앞에서도 아니 그 보다 더 높은 알라신 앞에서도 나스레딘은 자신의 혀의 꿋꿋함을 보여준다. 나스레딘에게 티무르는 '불행을 가져오는 한 명'에 불과하다. 장미 빛 희망을 던져주는 위정자를 좋아할 수 없다. 진정한 위정자라고 한다면 내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 무언가를 해주어야 한다. 오늘이 없는 내일은 아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따뜻한 비애

    출구 없는 상황에서 비상구를 찾아보지만 비상구는 없다.
    슬픈 현실은 탄식을 하게 만들고 사람들로 하여금 행복을 찾아서 멀리 떠나게 만든다.
    하지만 나스레딘은 '행복은 어딘가에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무엇이든지 만들어내는 부인'을 사랑하고 슬프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면서 억지를 부리는 현대인들을 사랑한다. 비상구 없는 현실에서 슬픔은 사랑을 만듦으로써 또 다른 행복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