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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가난은 나의 수치입니다 : 빈민의 아버지 아베 피에르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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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이웃의 가난은 나의 수치입니다 : 빈민의 아버지 아베 피에르의 생애
저자 아베 피에르 지음 | 김주경 옮김
출판사 우물이있는집
정가 12,000원
발행일 2004년 06월 30일
사양 333쪽 | 498g
ISBN 9788989824282

'프랑스가 낳은 금세기 최고의 휴머니스트' '프랑스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빈민의 아버지' '프랑스의 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의 구현자' 등의 화려한 수사가 붙는 인물이 있다. 바로 피에르 신부이다. 그는 사제로서, 레지스탕스로서, 국회의원으로서, 빈민운동의 대부로서의 삶을 산 20세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우리에게 피에르 신부는 '빈민을 돕는 사람'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선행이 그에게 전무후무한 명성을 가져다 주었을까?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것이 '실천'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실천을 가능하게 한 것은 '정신'이었다. 그는 어떤 정신을 가진 사람일까? 피에르 신부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80년간 조금씩 써 왔던 글들을 모아서 엮은 이 자서전 속에 그 해답이 있다.

저자 : 아베 피에르 (Abbe Pierre)

피에르 신부는 현존인물 중 프랑스인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1912년 프랑스 리옹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19세에 모든 유산을 포기하고 카푸친 수도회에 들어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독 레지스탕스로 활동했으며, 전쟁 후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1949년 파리 근교에 오두막을 짓고 집 없는 이들과 함께 엠마우스(Emmaus)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 때부터 그의 투쟁은 빈곤과 소외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그는 평생을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했다.
엠마우스 공동체는 현재 전 세계 50개국에 350여 그룹으로 나뉘어져 빈민구호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가 되었고, 피에르 신부는 '프랑스 인들이 꼽는 금세기 최고의 휴머니스트', '살아 있는 성자', '빈민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2001년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 《겨울54(un Hiver54)》는 1989년 세자르영화상을 수상하며 집 없는 사람들, 실업 문제를 사회적인 이슈로 끌어들이는 기폭제가 되었다.

역자 : 김주경

이화여대 불어교육학과, 연세대학교 대학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리용 2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1,2,3』『세계의 비참』『흙과 재』『성경』『교황의 역사』『인간의 대지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신과 인간들』『바다아이』『흉터』『인생이란 그런 거야』『토비 롤네스』 외 다수가 있다.

    80년 동안 쓴 책

    이 책은 피에르 신부가 쓴 ‘자서전’이다. 그러나 조금 특별한 자서전이다. 보통 자서전이라고 하면 만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썼다고 모든 것이 진실은 아니다. 자서전은 보통 ‘입지전적 인물’이 현재의 성공한 시점에서 과거를 조합하고, 소급한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에 다름이 아니다. 자신의 성공을 설명해줄 수 있는 과거의 사실만을 고르고, 그 사실에 의미를 덧칠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서전은 대부분 ‘기획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자서전은 자신이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자신을 영웅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 책은 그런 자서전과는 다르다. 이 책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피에르 신부가 지금의 시점에서 쓴 글이 아니다.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조금씩 써 왔던 글들을 모아서 낸 것이다(일기 형식으로 써서 삽입시킨 유아시절의 글만 빼고). 그러므로 글에는 ‘위인 피에르’의 모습이 아니라 당시의 인간적인 고뇌와 성찰이 가감없이 투영되어 있다. 이 책은 평소에 쓴 일기, 친구나 동료와 주고 받은 편지, 군중에게 호소한 연설문으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이 길지 않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남을 돕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주는 사람

    ‘피에르 신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빈민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Emaus)’이다. 엠마우스는 현재 전세계 44개국 350여 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히 세계적인 성공이라고 부를만 하다. 빈민구호 사업을 하는 단체는 많지만 이렇게 세계적인 파급력을 보인 것은 흔치 않다. 무엇이 피에르 신부의 엠마우스 운동을 성공으로 이끈 것일까?
    그것은 피에르 신부의 독특한 빈민구호 방식 때문이다. 누울 곳 하나 없는 빈민들을 모아 엠마우스 공동체를 만든 피에르 신부는 그들이 남의 도움을 받게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을 해서 오히려 남을 돕게 만들었던 것이다. 여기에 엠마우스 운동의 왕성한 생명력이 있었다. 남에게 입을 것과 먹을 것을 제공받은 빈민은 ‘살 수는 있다’. 그러나 인간은 연명만 한다고 해서 ‘살고 있다’고 볼 수 는 없다. 그와 더불어 ‘삶의 의미’를 획득해야 한다. 보통 최극빈층은 물질적 빈곤에도 시달리지만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질적 빈곤과 살아야 할 이유의 상실 이 두가지가 극빈층을 비참으로 몰고가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하지 않는 빈민운동은 ‘임시방편’일 뿐 아니라 사회적 파급력도 없다. 피에르 신부는 집이 없는 극빈층에게 살 곳을 마련해주고, 그들이 일을 해서 다른 사람을 돕게 만드는 빈민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피에르 신부는 단순히 가난한 자들을 돕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주는 사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