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인문

크로포트킨 자서전

() 해외배송 가능

기본 정보
도서명 크로포트킨 자서전
저자 P.A.크로프트킨 지음 | 김유곤 옮김
출판사 우물이있는집
정가 19,800원
발행일 2003년 04월 28일
사양 663쪽 | 874g
ISBN 9788989824145

19세기 대표적인 아나키스트 혁명가, 이론가 그리고 지리학자로 알려진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1842-1921)의 자신의 57세까지의 생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 기록. 아우구스티누스 <참회록>, 루소 <고백록>, 괴테의 <시와 진실>, 안데르센 <내 생애의 이야기>와 더불어 세계 5대 자서전의 하나로 전세계 필독서가 되고 있는 책.
19세기의 관료적인 러시아, 그 통치하에 있는 민중, 고뇌하며 전진하는 러시아와 퇴행하는 러시아의 비극적 사(史)와 더불어 과시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성찰, 동시대인의 삶까지 읽을 수 있다. 유럽 노동운동사와 19세기의 러시아 역사, 특히 러시아 혁명의 열기와 시대상을 폭넓게 드러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이 책은 1898년 9월에서 1899년 9월까지 <한 혁명가의 회상>이라는 제목으로 연재, 단행본으로 만든 책을 번역한 것이다.

저자 :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19세기의 대표적인 아나키스트 혁명가이자 이론가, 지리학자이다. 모스크바 명문 귀족 출신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근위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알렉산드르 2세의 시종무관으로 근무했다. 장교로 퇴임한 그는 지리학자로 유럽 여러 곳을 탐사하며 연구했다. 그는 지리학에서 저명한 독일의 지리학자 홈볼트의 오류를 교정하고 북극해 군도의 존재를 예측하는 등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지에 주옥같은 아나키즘 문헌들을 집필하며, 사회주의 아나키즘운동을 주도하였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발발하자 크로포트킨을 러시아로 전격 귀국했으나 권력을 장악한 볼셰비키의 독제체제에 불만을 품고 레닌을 강력히 항의했다. 함께 혁명투쟁을 벌였더 볼셰비키 정권에 의해 아나키스트 조직들의 궤멸되자 지병이 악화되어 사망했다.
저서로는 『빵의 정복』『상호부조론』『근대과학과 아나키즘』『윤리학』등이 있다.

역자 : 김유곤

고려대학교 영문과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동양공업전문대 교수를 역임하고 편집 고문을 거쳐 현재 번역문학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생명』『사진으로 보는 하루키 문학세계』『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나'라는 소설가 만들기』등이 있다.

    감동적인 혁명가들의 활동상

    이 책에는 수많은 혁명가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민중과 대의를 위해 혁명운동에 뛰어든 수 많은 귀족출신 혁명가들과 교육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쾌한 예지적 능력을 보여주었던 노동자 출신 혁명가들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용감하고 엄숙했던 여성 혁명가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다음의 일상적인 일화에서 당시 혁명가들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어느 날 저녁 우리는 급하게 의논할 일이 있어 여성 동지 바르바라를 찾아갔다. 자정이 지난 시간이었으나 그녀의 창문에 불이 켜져 있었고 우리는 계단을 올라갔다. 그녀는 조그만 방 책상에서 서클의 프로그램을 베끼고 있었다. 평소 그녀의 의지가 얼마나 결연한지 알고 있었던 우리는 문득 그녀에게 장난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바르바라, 우리는 당신을 데려가려고 왔어요. 무모하기는 하지만 요새에 갇힌 동지들을 구출하려고 하오.”
    그녀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녀는 가만히 펜을 내려놓고 의자에서 일어나 한 마디만 했다.
    “갑시다.”
    너무도 쉽고 태연하게 말하는 것을 들은 나는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장난을 했는지를 즉시 알아차리고 장난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절망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장난이라고요? 왜 당신은 그런 장난을 하죠?”
    나는 나의 행동이 너무 잔인했음을 깨달았다.
    동지를 구하기 위해 요새 감옥을 공격하는 일은 거의 실현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그런데도 이 여성은 아무런 반론이나 질문 한마디 없이 결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평소에 얼마나 혁명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크로포트킨의 사상

    크로포트킨은 마르크스와 레닌의 ‘혁명적 독재론’을 비판했다. ‘독재권력’을 세우는 것은 그것이 혁명적이건 그렇지 않은 것이건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고 보았다. 한마디로 앞문으로 호랑이를 내쫓고, 뒷문으로는 늑대를 끌어들인 꼴이 된다는 것이다. 혁명이란 인간성의 발전을 오랫동안 저해한 모든 폭력의 폐지이다.
    그의 사상에는 봉기와 테러에 대한 비판도 포함되어 있다. 같은 아나키스트지만 바쿠닌 식의 테러리즘에 반대했다. 그는 혁명은 의식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것이 못되며, 그런 혁명은 성공하더라도 정치혁명, 즉 권력자의 교체로 끝나고 만다는 것이었.
    크로포트킨의 혁명이론은 경제발전이 공산주의의 토대가 된다는 마르크시즘과 다르다. 그는 ‘최소한의 에너지 소비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최대한 만족시키는 것’을 제창했다. 그는 아담 스미스에서 마르크스에 이르는 지금까지의 경제학이 부의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을 비판하고, 새로운 경제학은 인간의 욕망을 최소한의 노동으로 충족시키는 방법을 탐구하는 과학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 주장은 이전까지의 경제학의 약점을 찌른 것으로 지금보아도 매우 선진적이다.

    세계 5대 자서전 중의 하나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 루소의 『고백록』, 괴테의 『시와 진실』, 안데르센의 『내 생애의 이야기』와 더불어 세계 5대 자서전 중의 하나이다.
    위인들의 자서전은 대체로 세 가지 중 하나다. “이제까지 나는 길을 잃고 헤매었다. 그러다 마침내 참다운 길을 발견했다.”(아우구스티누스)이거나, “나는 정말로 나쁜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나보다 낫다고 감히 나설 수 있는 자가 누구냐.”(루소)이거나, “천재는 바로 이런 좋은 환경에서 내면으로부터 서서히 발전해왔다.”(괴테)이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크로포트킨은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지 않고, 남의 인정을 받아 보겠다고 고군분투하지도 않는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자신보다는 동시대인의 심리를 묘사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